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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결혼 생활

부부의 세계 9편까지

by 로 건 2020.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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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녀와 나는 드라마에 빠져도 제대로 빠졌다.

사실 둘다 드라마 보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부부의 세계'라는 드라마가 눈에 들어왔다. 온라인에서 보는 연예기사에서 재밌다는 말이 많아서, 더 궁금했다.

 

1편을 무심코 보다가 우리는 그 어떤 짜릿함(?)에 매료되어, 함께 9편까지 정주행을 했다.

처음엔 바람피는 이태오가 너무 나쁜사람만 같고, 지선우가 매우 불쌍하게만 느껴졌다.

아니 당연히 9회까지 봐도 이태오가 이상한 사람인건 사실이고 이건 불변이다. 하지만, 지선우의 완벽주의, 빈틈없는 삶이 아들과 남편을 숨막히게 했던 장면들은 또 한편으로 원인을 제공했던 것 같기도 하다.

 

결국 지선우가 이태오에게 속 시원하게 복수하고, 가진걸 모두뺏고 시간이 지나는 장면은 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통쾌하게 했다. 거기서 끝날것 같던 드라마는 2년이 흘러,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한 이태오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태오는 복수의 칼날을 갈며, 새롭고 화려한 가정과 함께 지선우가 사는 '고산'으로 돌아온다.

 

성공한 모습으로, 행복하게 살며 그것 자체로도 지선우를 괴롭게 해서 전개될줄 알았던 드라마는 또 새로운 참신성이 돋보인다. 이태오는 지선우를 스토킹하며, 그녀를 감시하고 이상한 방법으로 남아있는 마음을 표출한다.

심하게 찌질해 보이기도 하는데, 어찌보면 그 감정과 행동이 보편적인 사람들의 심리 기저에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것을 나타낸 작가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태오는 화려한 모습으로, 성공한 척 하고 살았던 것이다.

마음속에는 그가 가정을 꾸리고, 지내왔던 세월동안 쌓인 정과 사랑이 잔존했던 것이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은 쉽사리 바뀔 수가 없다.

괜찮은척 하지만 괜찮지 않은 사람이 너무나 많다.

쿨한척 하지만 쿨하지 못한 사람이 너무나 많다.

 

사람이란 원래 그런것이다.

누구나 다 괜찮아 보이기 위해, 미리 방어기제를 작동하는 것이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멋져 보이기 위해서, 남들보다 더 괜찮아 보이기 위해서.

위선일수도 있는데, 또 어찌보면, 녹록치않은 사회를 살아내기 위한 각각의 적응, 생존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최소한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내 본심이 전해지길 바래본다.

내가 가식을 내려놓을때,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본심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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