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적 이슈

종교란 무엇일까? - 그것이 알고싶다 최신부를 보며

by 로 건 2020. 5. 17.
반응형

오늘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인천교구의 한 교수 신부의 성추행과 연관된 사제들의 죽음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신부가 되기 위해, 사제들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교수 신부에게 교육을 받고, 절제와 신앙심을 키워간다고 했다.

가톨릭에 대한 신앙심 하나로, 묵묵히 걸어온 사제들이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그것이 알고싶다 - 예고 장면 캡쳐

제작진들은 사제들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다양한 경로로 취재를 했다. 

쉬쉬하는 수도원의 사람들, 취재를 피하는 사람들.

무언가 뒤가 구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꼬리에 꼬리를 무는 조사를 통해, 밝혀낸 사실은 

최신 부라는 사람이 사제들을 성추행했다는 것이었다.

결국 관련된 사람들은 숨기기에 바빴고, 촬영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것이 알고싶다 - 예고장면 캡쳐

최 신부는 신부가 되기 위해 그것 하나만 바라보고 정진하던 사제들에게 몹쓸 짓을 했다.

자신들의 스승으로서, 존경하며 모시던 분이 그들에게 상상도 못 했던 짓을 하니, 얼마나 충격이 컸을까 싶다.

신앙심과 함께 자신이 철저히 믿던 사람에게, 생각지도 못한 일을 겪으니, 아예 생활이 불가능했으리라 싶다.

그 박탈감, 내가 가려던 길에 대한 좌절감을 어느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

 

영상을 보면서 더 화가 나던 것은, 가해자의 뻔뻔함이다.

그저, 하나님의 선택이고, 하나님 안에 산다고 말하는 그 사람.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인과관계는 모두 신의 뜻이라고 한다. 

종교, 신을 등에 얹고,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고 있다.

 

종교란 과연 무엇일까?

나는 믿는 종교가 없다.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 대해 욕하거나, 반박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내가 어떤 사람과, 어떤 일들, 어떤 신념을 통해 살아갈 힘을 얻듯이,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믿는 그 '절대자'란 존재가 삶을 이어나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잘못이 아니라, 종교를 자신의 방식대로 해석하여 사리사욕을 채우는 수단으로 쓰는 사람들이 잘못되었고,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더러운 목적을 위해, '절대자'의 이름을 팔고,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한다. 그런 사건들은 특정 종교를 떠나서, 어느 종교에서나 볼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 부처님을 믿는다는 것.

어떤 사람들에게는 삶의 마지막 남은 희망일 것이고,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수단일 것이다.

그런 신성한 믿음을 더럽게 짓밟는 사람들이 너무나 더럽고, 악랄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더 스스로를 믿게 되는 것 같다. 

우선은 나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 이렇게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것 같다.

어느 절대자도, 어느 성직자도 내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

기도라는 것. 그 간절함은 내 앞의 삶을 위해서 내 스스로에게 하는 격려의 방향타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