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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결혼 생활

결혼식 10일전, 긴장되는 마음, 결혼식 체크리스트

by 로 건 2020.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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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7월 4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습니다.

12시가 넘었으니, 오늘부터 딱 10일이 남았습니다.

100일 남았을때도 글을 썼었는데, 이제 10일 밖에 남지 않았다니, 너무나 신기합니다.

 

시간이라는 것이 참 빠르다고 생각했지만, 생각했던것 보다 더 빠른것 같습니다. 

분명 한시간 남짓한 결혼식도 지나고보면, 찰나의 순간이겠지만 그날을 위해 우리는 많은 것들을 준비해온것 같습니다.

이제 정말 거의 준비가 끝난것 같습니다.

 

한명의 하객으로서, 타인의 결혼식에 참석할때는 몰랐었는데

막상 제가 결혼할때가 되어, 하나씩 겪어보면서 어른이 된다는것은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 이 과정을 치르고 지나온 인생선배들을 보면서, 존경심마저 생기게 됩니다. 

 

 

결혼식을 10일전 체크리스트

방금 우리는 전세버스에 넣을 음식들을 주문했습니다.

샌드위치와 음료로 된 간단한 세트 30개를 예식 당일 전세 버스 출발전 도착 하도록 세팅하였습니다.

이것으로, 결혼식전 준비해야될 것들이 거의 끝난것 같습니다. 

 

체크리스트

1.청첩장 돌리기

 

예식 3주를 남겨놓고, 회사 동료들과 친구들에게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3주는 너무 빠르다고 하시는 분도 있었는데,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하고, 1-2주 부터는 모바일 청첩장도 돌릴 계획이었기 때문에 종이 청첩장을 돌리기로 하였습니다. 청첩장 돌리는 것이 생각보다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직장동료들과 선배들, 그리고 약속을 따로 잡아서 만나서 줘야하는 지인들. 체력 및 시간 안배를 잘 해야 된다고 느꼈습니다. 

 

2. 전세 버스 확인

 

신랑, 신부가 같은 지역사람이고 같은 지역에서 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쪽이 다른 지역 사람이라면, 전세버스 대절을 준비하게 됩니다. 이것도 생각보다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인것 같습니다. 버스 출발 시간부터, 기사님 연락, 그리고 특히 출발 당일 음식을 넣어주는 것 까지. 사소한 것 같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준비가 되는 것 같습니다. 버스에 사람들이 얼마나 탈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음식을 예상으로 발주를 넣어야 되다보니, 그것 또한 여간 쉬운게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40인승 버스에 30명 정도의 음식을 넣기로 하였습니다. 

 

3. 예복 확인

 

신부는 드레스를 셀렉한 상황일 것입니다. 신랑은 보통 턱시도나 맞춤 정장을 하게 됩니다. 저는 맞춤정장을 하였는데, 10일 남겨두고, 다시 한번 입어보면서, 사이즈에 문제가 없는지 체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혹여나 맞출때 보다 살이 쪘거나, 너무 몸무게가 줄어서 입기 힘들다면, 빠르게 수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4. 서운하게 한 사람이 없는가?

 

이게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습니다. 청첩장을 다 돌렸다고 생각했고, 조금 사이가 멀어져 연락하기가 애매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에게 청첩장을 드리는게 배려인지, 안드리는 것이 좋은건지 판단하기가 애매합니다. 따로 축의금을 원해서 그런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저는 정말 몇년간 연락안한 사이가 아니라면, 정중하게 카톡으로 메시지를 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OOO님께 결혼 소식을 알려드리는게 경우에 맞는 것 같아서 연락 드립니다. 부담 갖지 마시고, 편하게 생각 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이 방법이 맞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할때는 이렇게라도 마음을 표하는 것이 최선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행히, 연락과 모바일 청첩장을 받은 지인들은 알려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셔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결혼식 10일전 나와 그녀의 마음상태

우리 둘다 너무 떨린다고 대화를 나눴다. 어떻게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흘렀는지도 신기하고, 제대로 준비하고 온건지도 의문이 든다고 했다. 큰 다툼 없이, 서로 배려하면서 여기까지 잘 준비했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그 과정들이 결코 쉽다고는할 수 없다. 분명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간들이 더 더 많았지만, 체력적으로 힘들거나, 쉬고 싶은 순간들이 있었던 것 같다. 다양한 상황들을 지나서, 이렇게 10일전까지 잘 오게 된 서로에게 너무나 고맙고, 감사한 마음 뿐이다. 

 

 

 

주변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내가 아직도 참 많이 부족한 사람이구나 하는 것이다.

청첩장을 돌리면서, 지인들이 서슴없이 '식날 보자, 꼭 갈게' 하는 말들이 너무나 크게 와 닿았다.

나는 타인의 결혼식이 잡히면, '아 이번 주말은 쉬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조금은 피곤하게 생각했던 순간들이었는데, 막상 내가 결혼식의 당사자가 되어보니, 내 결혼식에 참석하겠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정말 고마운 것이란걸 잘 알게 되었다. 이렇게 나의 부족함을 깨우쳐 간다. 코로나로 뒤숭숭한 시기에, 참석하겠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그 마음만으로도 참 감사하며, 아쉬울게 없을 것 같다. 

 

 

 

앞으로, 나도 이번 경험을 계기로, 주변 소중한 사람들의 경조사에 더 신경쓰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성숙해야 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결혼식도 찰나의 순간 처럼 지나가겠지만, 거창한 말 보다는, 지금처럼 한걸음 한걸음 그녀와 같이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 늘 손 꼭잡고, 앞에 펼쳐진 길들을 행복하게 걸어간다면, 더 바랄 것은 없을 것 같다. 

 

결혼을 통해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들을 배우는 것 같다. 

이렇게 어른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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